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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매역 삐삐네분식 ★★★★☆
    모든 떡볶이 2019. 8. 8. 23:38

    오늘 퇴근하고 오빠와 떡볶이 정모를 진행했다. 블로그 해야 한다며! 떡뽂이를 먹으러 가야 한다며! 우기는 나의 정모 요청을 요즘들어 더 잘 받아주고 있는 오빠 덕분에 블로그가 풍성풍성풍성해지고 있는 중~>-<☆!!!!!!!

    보라매역 2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삐삐네분식은 지난번 정모 후보에 올랐다가 내가 뺀찌를 놨던 곳! 그런데 그 사실을 하얗게 까먹고는 내가, 직접, 손수 이번 정모 장소 후보로 추천했드랩다. 이런 상황은 운명의 데스티니 아니면 설명할 수 없으므로 삐삐네분식을 간택해버림. 이이이잉 잇살라말라이꿈!☆>-<(삐삐네를 향한 애교 시전)

    지하철을 내려서 계단을 오르는데 오빠한테 어디냐고 카톡이 왔다. 역에 도착했다고 답장을 톡톡. 내가 내렸다고 하자 예의상 한 번 두리번거려본 몇 발짝 앞서 걷던 오빠가 나를 발견해버림! 두 남매는 삐삐네분식을 찾기 위해 협력해버림! 맛있어 보이는 빈대떡 집을 보고, 맛있게 그려진 귀여운 붕어 얼굴도 보고, 시원해보이는 맥주집도 지나면 소화약국 옆에 바로 삐삐네분식을 발견할 수 있다.

    (들어가니 한 테이블이 있었는데, 40대 중반으로 보이시는 아저씨 세 분이서 도란도란 앉아 떡볶이를 즐기고 있으셨다. 반주도 하지 않으시고 정말 떡볶이만 드셨다. 중년 아저씨 분들이 함께 도란도란 떡볶이를 드시는 모습을 처음 봐서인지 신기해 보이고, 뭔가 떡볶이 버프로 순수해 보이시는 느낌도 들었다.)-이 부분은 안 읽으셔도 무방합니다용.

    각설하고, 주문을 하려고 하자 사장님께서 김밥을 방금 만들었다며 맛있다고 잡솨보시길 추천하셨다. 김밥이 방금 만들어져버렸다고? 콜!(방금 만들어지지 않았더라고 시키려고 했어여 사장님)!!!!!!!!

     

    *주문 : 떡볶이2, 김밥1, 라면사리1, 쫄면사리1, 계란사리1(2알), 야끼만두1(2개였나), 김말이튀김1(4개), 볶음밥1

     

    배부를 것 같아서 순대는 알아서 안 시켰다. 오빠가 나중에 순대를 찾길래 잘 설득시켰다. 다행이 오빠는 잘 설득당했다.

    김밥 한 줄을 먼저 주셔서 냠냠 다 먹어치워버리고 냉수를 홀짝홀짝 마시고 있으니, 대망의 떡볶이 등장! 새빨간 국물 탓인지, 조명 탓인지, 카메라 탓인지,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사진이 맛나보이게 찍히는 것 같아 기분이 UP UP! 비주얼은 삐삐네분식집의, 초딩시절이 추억돋는 살짝 예스런 분위기에 걸맞게 약간 학교 앞 즉떡 느낌이 났다. 사실 왠만큼 끓여지면 빨리 먹어보고 싶어서 다 끓지도 않았는데 사진 찍음.

     

     

    떡볶이쟁이라면 알겠지만, 즉떡은 끓자마자 쫄면을 제일 먼저 먹어야 한다. 냄비 바닥에 붙어버리거든! 그래서 오빠한테 쫄면부터 먹으라고 살짜쿵 재촉하고, 나도 미친듯이 쫄면부터 뿌개버렸다. 쫄면사리1, 라면사리1을 주문했는데 쫄면보다 라면이 많은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쫄면이 바닥에 붙어버릴 때 라면은 팅팅 불어버리기 때문에(라임 인정 부분) 정말 기분 탓일수도 있다. 사장님께 따지지 말자.

    왠만큼 떡도 익은 것 같아 첫떡을 시식해보았다. 헐?! 왠걸! 아무맛이 안나잖아! 읭????!!?????

    나는 솔직히 리액션이 좋은 편이다. 맛있을 때만. 약간 아리송할 때는 리액션이 잘 안 나오는데, 가게에 다른 테이블의 중년 아저씨 분들께서 식사를 마치고 나가셔서 우리밖에 없었던 상황! 우리 목소리가 사장님 내외분께 다 들렸던 상황! 나는 오빠한테 "읭?? 아무맛도 안나는 것 같애!!!!"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고개만 갸우뚱했다. 하지만 조금 더 쫄으니 어느 정도 맛이 나기 시작했다.

    떡볶이 맛은 맵지 않고, 짜지 않고, 단 맛은 아~~~주 살짝 있는 정도다. 그래서인지 다 먹을 때까지도 질리거나 물리지 않아 기분 좋게 볶음밥으로 이어갈 수 있다. 살짝 심심한 맛이지만 그만큼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편안한 혀! 편안한 위장! 맵지 않아서 땀을 흘리거나 덥지도 않음! 단짠매의 균형은 아주 심심하게 잘 맞았으나 조금 더 고소함이 느껴졌다면 정말 맛있었을 것 같다.

     

    <평가>

    -비주얼 : 8.9

    -맛 : 7.1

     

    =평균 8점

     

    *참고 :

    1. 여자 사장님 츤데레st.

    2. 김말이(간장으로 간한 당면만 들어있는 옛날옛적st로 나님쓰 취향저격. 근데 오빠 취향은 안저격. 케바케) 맛집.

    3. 볶음밥(김치가 좀 더 들어가면 백점만점일 것 같음. 김치가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거의 김과 떡볶이국물로만 볶아주신 느낌이었는데도 떡볶이보다 살짝 감칠나서 맛있게 느껴짐) 맛집.

    포스팅 마무리도 볶음밥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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