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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1. 밀떡볶이 VS 쌀떡볶이개인의 취향 2019. 7. 7. 05:00
떡볶이는 밀떡 또는 쌀떡으로 만들어진다. 어느 떡을 선호하느냐는 개인의 취향이다. 요즘말로 개취. 우리는 떡볶이에 대한 고찰을 시작하기에 앞서 밀떡이냐 쌀떡이냐에 대한 개인의 취향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요즘말로 취존.
필자는 떡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밀떡과 쌀떡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굳이 선택하자면 쌀떡보단 ‘밀떡’이다. 어릴 적에는 쌀떡을 더 좋아했다. 다른 건 다 차치하더라도 밀가루보단 쌀이 더 몸에 좋을 것 같은 느낌에서다. 한국인은 밥심이라고 했으니까. 떡볶이로 한 끼를 먹는다면 밀가루보단 쌀로 만든 떡이 더 든든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하지만 필자가 성인이 된 후 입맛이 차츰 변했다. 떡볶이를 오랫동안 끓였을 때 밀떡 특유의 겉이 살짝 뿔은 느낌이 좋다. 필자는 떡국도 살짝 뿔은 떡을 좋아한다.
쌀떡은 밀떡보다 쫄깃쫄깃하다. 오래 끓여도 밀떡보다 상대적으로 쫄깃한 식감을 유지한다. 밀떡은 오래 끓이면 끓일수록 쫄깃한 식감보다는 퍼지는 느낌이 더 강하다. 아마 필자가 밀떡을 선호하게 된 이유가 이 때문일 수도 있겠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쫄깃쫄깃한 것은 많이 씹어야 돼서 버겁고 귀찮다. 몇 번 안씹어도 꼴딱꼴딱 잘 넘어가는 음식을 선호하게 됐달까. 쫄깃쫄깃할수록 힘을 줘서 여러번 씹어야 되기 때문에 별로다. 반면 쌀떡을 선호하는 분들은 쌀떡 특유의 쫄깃한 식감 때문에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또 한 가지 차이점은, 쌀떡은 오래 끓여도 불투명한 흰색을 유지한다. 하지만 밀떡은 끓이면 끓일수록 살짝 반투명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밀가루는 익을수록 반투명해지기 때문에. 떡볶이를 먹으러 갔는데 떡이 살짝 반투명하다 싶으면 밀떡이다. 옛날 학교 앞에서 팔던 떡볶이들은 대개 반투명한 상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일까, 그 반투명한 상태의 밀떡이 왠지 좋다.
옛날에는 일자의 길쭉한 형태의 떡이 들어있으면 대개 밀떡볶이였고, 쌀떡볶이의 떡은 통통한 마름모꼴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밀떡볶이든 쌀떡볶이든 일자 모양의 길다란 떡일 때가 있다. 그래서 떡의 모양으로 밀떡과 쌀떡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다.
떡볶이에 들어있는 떡이 밀떡인지, 쌀떡인지에 대해서는 많이 먹어보면 자연스레 단번에 구분해낼 수 있다. 그래도 차이점을 굳이 써보자면,
1. 쌀떡은 좀 더 쫄깃쫄깃하며, 밀떡은 오래 끓이면 약간 퍼진 느낌이 든다.
2. 쌀떡은 불투명한 하얀색이며, 밀떡은 익을수록 반투명해진다.
이상 떡볶이 떡에 대한 고찰을 통해 개취를 파악 또는 이해해보는 시간이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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