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코야코즉석떡볶이★★★☆☆(가산점 포함)

성수역 2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다가 맛닭꼬에서 좌회전하자마자 대각선 방향의 한촌설렁탕이엇나 그 건물로 들어가면 지하에

코야코즉석떡볶이가 있다. 내 설명만 듣고 찾으시면 완전 천재!

 

*코야코즉석떡볶이의 특징:

1.매일 찹쌀 가래떡을 직접 뽑는다고 한다.

찹쌀은 국산 100%로 방부제나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는다고.

2.매일 12가지 재료로 육수를 끓인다고 한다.

3.매일 바삭한 튀김을 직접 만든다고 한다.

 

*떡볶이 경력 삼십년의 고찰 및 의문점:

1.떡은 쌀떡과 밀떡을 고를 수 있다.

2인분 이상부터는 반반씩 섞을 수도 있다.

매일 직접 뽑는 찹쌀 가래떡은 쌀떡에만 해당되는 거겠지?

밀떡은 왜 때문에 매일 직접 밀가루 반죽해서 뽑지 않으시는 거죠?

밀떡을 애정하는 나로서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2.12가지 재료는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

코야코즉석떡볶이만의 비법이니 밝힐 수 없는 걸까?

12가지 재료로만 맛을 내고 화학조미료는 들어가지 않는 걸까?

 

3.개인 떡볶이집은 모르겠고, 대부분 프랜차이즈 떡볶이집은

이미 만들어진 상태로 납품되는 냉동튀김이나 냉동순대를

튀기고 삶아서 주는 경우가 많은데

튀김을 매일매일 직접 만든다는 것은

자부심을 부려도 될 만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순대를 팔지 않는다.

‘떡튀순’이나 ‘김떡순’은 떡볶이집의 간판인데

순대가 빠져버렸다는 것은

3대장군 중 한 명을 잃은 셈!

 

무튼 2인분부터는 밀떡, 쌀떡을 섞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떡볶이의 종류(해물떡볶이, 치즈떡볶이 등)도 믹스가 가능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오리지날 떡볶이를 좋아하는데

같이 동반한 분들께서 해물떡볶이와 치즈떡볶이를 시키자고 하기에

알았다고 했다. 좋은 게 좋은 거니까.

 

해물떡볶이, 치즈떡볶이를 섞으면 이런 비주얼이다.

 

꽤 끓인 후.

 

일단 화학방부제나 조미료 같은 게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서 그런지

떡볶이의 맛은 대체로 심심한 편이다. 감칠맛 < 심심맛.

나는 즉석떡볶이는 조금 심심한 맛도 좋아하는데

코야코즉석떡볶이는 조금 심심한 건 아니고 많이 심심하다.

아주 건강한 맛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떡볶이집에서 떡볶이 만드는 과정을 보면

물엿 팍팍! 설탕 팍팍! 다시다 팍팍! 고춧가루 팍팍!

무슨 재료도 아끼지 않고 팍팍 넣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그래야 감칠맛이 나는데,

이것이 집에서 만들어 먹는 떡볶이가 분식집 떡볶이 맛을 따라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집에서는 나, 내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해서인지

물엿도, 설탕도, 다시다도 뭐든 적당히 넣는다.

아니면 건강을 생각해 필요한 양보다 적게 넣기도 한다.

그래서 정말 심심하고 노맛 떡볶이가 완성된다!

 

그런 건강한 떡볶이를 집이 아닌 밖에서도 먹고 싶다면

코야코즉석떡볶이를 강추한다.

나는 콜라나 사이다를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피자를 건강하게 먹겠다고 샐러드피자를 시키고 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코야코즉석떡볶이의 정말 아무맛도 나지 않는

‘NO 맛’이 참 건강하게 느껴졌음에도 내 인생 떡볶이집에는 등극시킬 수 없었다.

 

하지만 아이가 있거나 건강을 생각하면서 떡볶이를 즐기고 싶다면

충분히 탑이 될 수도 있는 떡볶이집이다.

 

<평가>

-비주얼: 8.1

-맛: 3.8

*가산점 : 건강성 +2(매일 직접 뽑는 방부제 없는 찹쌀가래떡+1, 매일 직접 만드는 튀김+1)

 

=총점: 7.9

 

*재방문의사: △

평상시에 안 올 것 같지만, 건강 챙겨야 하는데 떡볶이 먹고 싶을 때 올 듯.